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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그리고 축복

tgreggd 2023. 6. 7. 23:51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문학작품 중에 2권으로 된<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거릿 미첼>가 있다. 영화로도 나왔는데, 영화는 당시에 인기 절정이었던 비비안 리(스칼렛 오하라 역)와 클라크 게이블 (레트 버틀러 역)이 열연을 했다. 영화도 좋았지만 원작 소설은 더 재미있었다. 두꺼운 책임에도 읽기 시작하면 밤이 깊어가는 줄 몰랐다.바로 그 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역자는 한국 번역 문학의 태두(泰斗)인 장왕록 박사였다. 영문학자이자 번역 문학가인 장왕록 박사의 딸인 장영희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문학자이자 번역가, 수필가, 칼럼니스트가 된다.그런데, 장영희는 첫 돌이 지나 소아마비를 앓게 되면서 신체 장애인으로 살게 된다. 1952년생인 그녀가 살았던 시절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 중학교 입시 제도가 있었던 때인데, 소아마비의 경우에는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소위 말하는 일류학교에는 갈 수가 없었다. 체력장과 면접에서 불합격됐다. 이런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뛰어난 실력으로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를 거쳐 미국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녀는 서강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을 하면서 폭넓은 활동을 한다.번역 뿐만 아니라 수필가, 칼럼니스트로...특히 장영희와 함께 생각나는 사람은 화가인 김점선이다. 장영희가 쓰고 김점선이 그림을 그린 책들이 여러 권 있다. 김점선의 그림은 특별하다. 김점선의 그림은 한 번 보면 다음엔 그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림의 소재로 자연이 많이 등장한다. 김점선 특유의 새, 동물, 꽃, , 별....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이다. 전체적으로 그림의 분위기는 따뜻하고 밝다. 유치원, 초등학생이 그렸다고 해도 될 정도로 유아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동화 속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환상적이다.꽃이 피고, 새가 울고, 망아지(?)가 뛰어 놀고, 하늘엔 별이 빛나고....그런데 묘한 매력을 가진 그림이다. 보면 볼수록 환상의 나래를 펴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그런데 김점선의 그림도 말기에는 변화가 엿보인다.2004년 부터, 장영희는 조선일보에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이란 칼럼을 기고하고 있었다. 그 해 9월에 암이 발병한다. 이미 2001년에 암이 발견되어 치료를 했는데, 2004년에는 척추에서 암이 발견되고 간까지 전이가 된다. 절친이 김점선도 2007년에 암이 발병한다. 가장 가까웠던 두 사람은 암 투병 중에도 서로를 위로하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김점선은 2009년 3월에, 장영희는 2009년 5월에 세상을 떠났다.그들을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 속에서 명복을 빌었다. 그들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이 남긴 글과 그림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고이 간직됐다. 장영희의 경우에는 2004년 암이 발병한 후에 그동안 쓰던 4개의 칼럼 중에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만은 중단하지 않고 2005년까지 썼다. 그만큼 그녀에겐 영미시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고 생각된다.  2006년 4월에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칼럼 중에서 49편을 골라서 한 권의 책이 나오는데, <생일> - 사랑이 내게 온 날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라는 부제가 붙었다.<생일>의 후편인 <축복>은 2006년 7월에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칼럼 중에서 50편을 골라서 한 권의 책이 출간된다. 부제는 세상에서 제일 큰 축복은 희망입니다. 두 권의 책에는 영미 문학사에서 빛나는 시인들의 아름다운 시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시를 돋보이게 하는 김점선의 그림들이 함께 담겨 있다. 99편의 영미시는 희망, 인생, 축복, 죽음, 사랑, 위로 등의 주제가 담겼다. 영미시집인 <생일>과 <축복>을 한 권으로 묶은 책이 <생일 그리고 축복>이다. 이 책 속에는 99편의 영미시가 담겨 있다.책의 구성은 영미시 원문, 장영희 번역시, 장영희의 시 해설, 김점선의 그림, 영미시 원문의 시인 소개의 순으로 되어 있다.  시란 시인의 마음을 함축된 언어로 표현하기에 책에 실려 있는 영미시 원문들은 그리 어렵지 않다. 독자 나름대로 번역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문장이다.

장영희 교수와 김점선 화백이 만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책!’11년간 사랑받아온 생일 과 축복 을 한 권으로 만나다 문학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자신의 생애를 통해 희망을 증명한 故장영희 교수. 그녀가 고르고 옮긴 영미시, 故김점선 화백의 그림이 어우러져 오랫동안 사랑받은 생일 과 축복 이 출간 11주년을 맞아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생일 에 실린 49편, 축복 에 실린 50편을 한데 엮은 합본 개정판 생일 그리고 축복 은 문학전도사이자 희망전도사인 장영희 교수가 엄선한 99편의 영미시에 원문의 맛을 살린 번역, 희망 가득한 해설이 보다 세련된 편집으로 담겼다. 또한 김점선 화백이 화폭에 담은 자연의 원색을 고스란히 전하고자 인쇄 공법을 개선하였다. 제책 형식 역시 변화를 주었는데,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고 쉽게 펼쳐지는 마닐라 양장은 독자들의 오랜 요청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김점선 화백은 생전에 생일 과 축복 의 그림을 작업할 당시, TV 인터뷰에서 책의 제목을 묻는 질문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책 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긴 겨울의 끝에서 만나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책’ 생일 그리고 축복 은 정성어린 손바느질로 만든 화사한 봄옷처럼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나아가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곧 축복임을 깨닫고, 꽁꽁 언 마음을 녹이며 사랑과 희망의 새싹을 활짝 피워줄 것이다.

책을 열며

1

생일 / 크리스티나 로제티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 A. E. 하우스먼
어른과 아이 / 앤 머로 린드버그
3월 / 에밀리 디킨슨
물물교환 / 새러 티즈데일
무명인 / 에밀리 디킨슨
새 아침 / 존 던
가여워 마세요 / 에드너 St. 빈센트 밀레이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J. 앨프리드 프러프록의 연가 / T. S. 엘리엇
음주가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소네트 29 / 윌리엄 셰익스피어
다름 아니라 /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이 세상에는 사랑뿐 / 에밀리 디킨슨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 엘러 휠러 윌콕스
제니가 내게 키스했다 / 리 헌트
그는 하늘의 천을 소망한다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2

슬픈 장례식 / W. H. 오든
밤엔 천 개의 눈이 있다 / 프랜시스 W. 부르디옹
새빨간 장미 / 로버트 번스
눈물이, 덧없는 눈물이 / 앨프리드 테니슨 경
그대와 나 / 헨리 앨포드
활짝 편 손으로 사랑을 / 에드너 St. 빈센트 밀레이
더없이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 도로시 파커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 e. e. 커밍스
여유 / W. H. 데이비스
찻집 / 에즈라 파운드
과학에게 / 에드거 앨런 포
나무 / 조이스 킬머
내가 좋아하는 요리법 / 헬렌 스타이너 라이스
재산 / 윌리엄 블레이크
그 누구에게 / 조지 고든 바이런 경
사랑은 생명 이전이고 / 에밀리 디킨슨

3

사랑에 살다 / 로버트 브라우닝
그대 떠나야 한다면 / 카운티 컬린
선물 / 새러 티즈데일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 매리 프라이
열기 / 힐다 두리틀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시법詩法 / 아치볼드 매클리시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 글로리아 밴더빌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 켄트 M. 키스
사랑의 철학 / 퍼시 B. 셀리
나무 중 제일 예쁜 나무, 벚나무 / A. E. 하우스먼
담장 수선 / 로버트 프로스트
사랑의 증세 / 로버트 그레이브스
당신의 아이들은 / 칼릴 지브란
선생님은 / 케빈 윌리엄 허프
기도 / 새러 티즈데일

4

희망은 한 마리 새 / 에밀리 디킨슨
삶이란 어떤 거냐 하면 / 윌리엄 E. 스태퍼드
금이라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다 / J. R. R. 톨킨
인생 찬가 / 헨리 왜즈워스 롱펠로
자녀를 위한 기도 / 더글라스 맥아더
순순히 저 휴식의 밤으로 들지 마십시오 / 딜런 M. 토머스
순수를 꿈꾸며 / 윌리엄 블레이크
깃발을 꺼내라 / 에드거 A. 게스트
나의 노래 / 월트 휘트먼
창가에서 / 칼 샌드버그
쿠이 보노 / 토머스 칼라일
연금술 / 새러 티즈데일
어느 뉴펀들랜드 개의 묘비명 / 조지 고든 바이런 경
암벽 사이에 핀 꽃 / 앨프레리드 테니슨 경
젊음 / 새뮤얼 얼먼
동화 / 글로리아 밴더빌트

5

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 / 헨리 밴 다이크
인생 / 샬럿 브론테
고귀한 자연 / 벤 존슨
체로키 인디언의 축원 기도 / 체로키 인디언
가지 못한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끝까지 해보라 / 에드거 A. 게스트
참나무 / 앨프리드 테니슨 경
인생 거울 / 매들린 브리지스
무엇이 되든 최고가 되어라 / 더글러스 맬럭
굴하지 않는다 /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다시 시작하라 / 도로시 파커
아버지의 조건 / 작자 미상
부귀영화를 가볍게 여기네 / 에밀리 브론테
인생은 걸어다니는 그림자일 뿐 / 윌리엄 셰익스피어
초원의 빛 / 윌리엄 워즈워스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 칼 윌슨 베이커
우렁찬 종소리여 울려 퍼져라 / 앨프리드 테니슨

6

무엇이 무거울까? / 크리스티나 로제티
죽음을 앞둔 어느 노철학자의 말 / 월터 새비지 랜더
황무지 / T. S. 엘리엇
잃은 것과 얻은 것 / 헨리 왜즈워스 롱펠로
자연이 들려주는 말 / 척 로퍼
모든 걸 알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을 것을 / 닉슨 워터먼
어머니가 아들에게 / 랭스턴 휴스
도망 / 새러 티즈데일
얼마 후면 / 베로니카 A. 쇼프스톨
템스 강 둑길 / T. E. 흄
지식 / 엘리너 파전
본보기 / W. H. 데이비스
만약에… / J. 러디어드 키플링
눈사람 / 월러스 스티븐스
위대한 사람들 / 랠프 월도 에머슨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 존 던
이별을 고하며 / 월트 휘트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