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운대행
황동규 시인의 산문집을 보고 다시 찾아 읽은 시집이다. 사둔 지 꽤 오래 되었을 테니, 분명히 몇 번 보았을 것이고, 그러면 낯익은 뭔가가 남아 있어야 하는데 제목말고는 기억에 새롭다.(이럴 때는 내 한심한 기억력이 다소 도움이 된다.) 작가의 산문을 못 보았더라면 몰랐을 시적 배경들, 시인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시들, 내게는 산문집과 시집이 묶이면서 이해의 폭 혹은 잔잔한 감동을 넓혀 주었다. 알아서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바로 그 경험이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한다면, 이 시집의 시들은 전체적으로 나를 끌어당긴 편은 못된다. 그렇다면 나는 지난 날, 왜 이시집을 구해 놓았던 것일까. 그때는 그때대로무언가에 이끌려 이 시집을 사서 읽었을 텐데, 아무 메모도 남아 있는 게없고, 작가의 이름에 그냥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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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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