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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
현상윤, 나혜석, 양건식이 함께 들어 있어서 그들의 글을 중심으로 읽었다. 우리가 공부할 때는 잘 읽지 못했던 분들이고, 잘 들어 보지 못했던
글들이다. 특히 신채호가 소설을 썼다는 것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역사학자요, 우리 민족을 이끌어 나간 선구자적인 인물이다.
그가 용과 용의 대격전이란 글로 이렇게 눈앞에 있으니, 많이 새롭다. 아마 그것이 이유가 되어 이 책을 읽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춘원의 글과
동인의 글은 누차, 많이 읽은 것들이다.
현상윤의
글이 마음에 다가왔다. ‘핍박’이다. 화자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제시해 나가면서 수상록 비슷하게 이끌어 나가는 화법이 현대소설의 길을 안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책하면서, 자학하면서 자신을 채찍질하는 화자의 언행을 통해 당대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생활했는가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제목이 그대로 내용이 되고 있다. 자신이 아픈 곳은 하나도 없는데, 나른하고 의욕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 화자가 속한 부류, 그들의 삶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일제 강점기의 지식인들의 무기력한 모습, 그것이 이런 소설들을 통해 형상화되고 있는 듯하다.
영건식의
‘슬픈 모순’을 읽었다. 지금의 작품이라면 손도 가지 않겠지만, 시대가 시대이니 가치가 있는 글이라 여겨졌다. 화자는 길거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도 정체성을 찾을 수가 없다. 모두가 자신보다 잘난 것 같고, 자신은 어디에도 몸 둘 곳이 없는 듯 보인다.
그리고 자신 같은 약자는 대낮에 대로를 다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조차 당당하고 강한 힘을 느끼게 만드는데, 자신은 지극히 무력증에
빠져 있다고 자책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사회의 모순도 눈에 보인다. 그것이 그의 눈을 통해 약간 내비쳐 진다. 이 글은 뚜렷한 이야기가 없다.
사회와 무기력한 사람들의 세상, 그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단지 신문학의 개척자 중 한 사람으로, 그의 작품으로 읽으면 될
듯하다.
신채호는
역사학자다. 그의 ‘용과 용의 대격전’은 시대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지배국과 피지배국의 애환, 그 가운데 우리나라처럼 지배를 당하는 민족의
아픔이 절절하게 표현되어 있다. 미리라는 용과 그의 현신을 통해서 피지배자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면 그들의 생활이 이루어져 감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 드레곤이란 존재를 제시해 기독교를 말살하는 것으로 제시하고, 공산주의가 부흥해 가는 현실을 그리고 있다. 그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어떻게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가야 할 것인가를 하늘의 이야기로 그리고 있다. 상제와 천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민족의 힘겨운 현실을
일깨울 수 있게 한다. 긍정적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이야기를 통해서 당대 우리 민족의 아픈 현실을 생각해 볼 수가 있는 듯하다.
그
외에 춘원의 ‘어린 벗에게’ ‘무명’ 김동인의 ‘배따라기’ ‘감자’ ‘태형’ ‘붉은 산’ 등이 제시되어 있다. 또 나혜석의 ‘경희’란 글도
함께 들어 있다. 이 책은 문학적인 가치를 논하기 이전에 시대를 이끌어 나온 작품들로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 모처럼 시대를 훌쩍
건너가 우리 현대소설의 초창기 작품들을 읽어 보게 된 듯하다. 아이들과 함께하기는 좋은 글들이다. 학생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분들이 읽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소설의 근원을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된 듯하여 감사했다.
20세기 한국소설’ 제1권은 1920년대에 활동한 작가들의 초기 근대단편들을 담았다. 무정부주의를 환상적인 기법으로 형상화한 신채호의 「용과 용의 대격전」, 식민지 지식인의 자의식과 갈등을 드러낸 현상윤의 「핍박」과 양건식의 「슬픈 모순」, 신여성이 봉건적 관습 때문에 고통받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나혜석의 「경희」 등은 기존 소설사에서 크게 주목하지 못했던 귀중한 작품들이다. 그 밖에 계몽적 자아가 드러나는 이광수의 「어린 벗에게」 「무명」과, 계몽주의에서 벗어나 단편을 미학적으로 완성한 김동인의 「배따라기」 「태형」 「감자」 「붉은 산」을 수록했다.
간행사
신채호
「용과 용의 대격전」
이광수
「어린 벗에게」
「무명(無明)」
현상윤
「핍박」
양건식
「슬픈 모순」
나혜석
「경희」
김동인
「배따라기」
「태형(笞刑)」
「감자」
「붉은 산」
이메일 해설_김주익·임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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