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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토지 3

tgreggd 2024. 2. 21. 11:42


워낙 호흡이 긴 소설이라 그런지 3권에 들어와서 인물간의 속 사정이 하나씩 나온다.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솔직한 심정이 밝혀진다. 이전까지 병풍처럼 서 있다고 생각하던 인물이나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잘 몰랐던 인물들이 한 명씩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알려주마..식으로. 인간의 각자 사정이 있다.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한 인간이 갖고 있는 인식의 범위는 대부분 경험에서 나온다.과거 책이 없던 시절에 인식 범위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 교통수단이 발달되지 않아 같은 지역 안에 함께 부대끼는 지역민을 뛰어넘는 사고를 갖기 힘들었다. 양반들은 그나마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고 확장을 할 수 있었겠지만 그 아래 신분은 어쩔 수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사고가 깊어 질 수 없다. 하루 하루는 반복되고 만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보니 자기들끼리 별의별 난리를 벌인다.다른 사람을 만날 일도 드물고 딱히 새로운 문물을 접할 기회도 없다보니 자기들끼리 매일 같이 마주보며 똑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지금도 여전히 조금 더 확장되었을 뿐 변한 것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한 개인이 움직이고 만나는 사람의 패턴은 한정적이다. 그 안에서 지지고 볶고 한다. 공간이 좀 더 확장되었을 뿐이다. 그래도 예전과 달리 지금은 좀 더 많은 사람과 문물이 있어 <만화 토지>처럼 그 지역 안에서만 사건,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닐 뿐.3권에서 최치수와 윤씨부인의 속 사정이 나온다. 왜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밝혀지고 최치수는 대범하거나 쿨해보였지만 안에서 삭고 삭은 감정이 뛰쳐나오며 실행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욕망 덩어리인 귀녀는 드디어 포섭당하는 척 하며 신분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을 한다. 이들 모두는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과 지역을 뛰어넘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저 이것이 최선이라 여기며 움직인다.평사리에 살고 있는 모든 농민은 예전과 달리 자신이 살아가야 할 운명이라고 여기지 않지만 - 동학 혁명과 같은 새로운 개념을 이제 알게 되었으니 - 그저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으려니 하며 평사리 안에서만 좀 더 잘 살기를 희망할 뿐이다. 인간의 인식범위가 이런 이유로 중요하다. 아는 만큼 움직인다.
박경리 작가의 토지 는 1897년 한가위부터 광복의 기쁨을 맞본 1945년 8월 15일까지의 한국 근대사를 시간적 배경으로 경남 하동 평사리라는 전형적 한국 농촌을 비롯하여 지리산, 서울, 간도, 러시아, 일본, 등에 걸치는 광활한 국내외적 공간을 배경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연재, 탈고하기까지 26년간의 집필 기간, 원고지 3만 매가 넘는 분량의 기록적인 매수와 함께 한국 현대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한번쯤은 토지 전권 완독의 꿈을 가지거나 각오를 다진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만화 토지 는 이러한 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만화 토지 는 만화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맛과 스타일로 원작 토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으며 시각적인 재미와 흥미뿐만 아니라 원작의 감동까지도 섬세하게 담아내었다. 특히 문학이 가진 문학성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으며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만화화됐을 때 만화가 가진 풍부한 예술성, 그림과 글의 조화, 칸의 조화를 최대한 살려 종합예술로서 만화가 지니는 가치를 충분히 알리고자 노력했다.



 

곰탕에 꽃 한 송이

입맛이 있든 없든... 매일 밥을 먹는다. 그리고 매일 사람들을 만난다. 입맛이 있든 없든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만날 사람들을 만나는 것, 이보다 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그것은 전혀 특별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그저 일상 이었다. 그런데 문득 돌아보니 그토록 평범한 일상이 여간 비범한 게 아니었다.인생의 쓴맛 단맛이 그 속에 늘 다 있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밥 한 덩이에든 도를 이루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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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자들

이 작가를 처음 안 건 바람의 열두방향이라고 단편 모음집이었어요. 그때가 아마 중딩~고딩 때. 당연히 빨간약 먹기 전이었고. 그런류의 sf를 거의 처음 접해서 놀라면서 완전 대박대박 이랬는데 ㅋㅋ 지금와서 다시 보니 참 묘하네요. 과연 그가 페미니즘 요소를 글에 열심히 삽입해 쓴 작가인가? 오히려 여혐이 더 많지 않은가? 시대적 상황이 필요하지도 않은 sf 장르에서? 보면 볼수록 여혐을 더 열심히 써온 작가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물론 필력은 엄청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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