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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이나 동대문, 그리고 남산의 성벽을 지나면서 그 성벽을 누군가가 피를 흘리며 쌓아 올렸으리라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물론 오래전 누군가는 한양을 지키고 임금이 있는 도성을 지키기 위해 성을 쌓았겠지만 그것이 개개인의 누군가가 힘들여 지었겠거니 생각해보지도 못했다.
이 성벽때문에많은 사람들의 피와 목숨으로 돌들이 올라가고 견고한 성벽이 되었으리라.
그 중에 진짜 물미같은 아이가 있으리라 생각하면 이내 가슴이 저려왔다.
백악을 중심으로 타락산(낙산), 목멱산 (남산), 인왕산까지 약 18.6 킬로미터에 이르는 도성을 쌓기 위해 조선 팔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불려 오고, 그들은 추위와 고통을 견디며 성을 쌓고 , 성이 무너지면 그 책임을 묻기 위해 성돌에 자신의 이름도 새겼다 한다. 우리는 지금 한낱 좋은 경치와 풍경으로 그것들을 바라보지만 그들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것이었으리라.
이 책의 주인공 물미는 함경도에 산다. 바람을 맞으며 농사를 짓고 바람을 안고 사냥을 하며 입에 풀칠하고 산다.
이 당시 만주에 살던 여진족을 조선이 회유도 하고 무력도 사용하면서 백성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는데 조선인들과 섞이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때 태조 임금때 부터 몇 차례에 걸쳐 쌓던 성을흙에서 돌로 다시 쌓는 공사가 시작되고, 마을의 장정들은 모두 차출이 되어 한양으로 떠났다. 함경도에서 한양까지 그 여정만으로도 고되었을텐데 성벽 쌓는 일은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태조 이성계는 수도를 송도에서 한양으로 옮기고 종묘와 경복궁을 건설하고 성벽도 쌓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12만명 정도의 장정들이 동원되어 49일간 성벽을 쌓아 완성했다고 하니 그 노고가 오죽했을까?
태조는 평지를 토성으로, 험한 산지엔 돌로 석성을 지었다고 하는데, 세종때 무너진 석성도 보수하고 토성을 석성으로 고쳐 쌓았다고 한다.
이 책의 주요 배경은 바로 세종때 토성을 석성으로 보수하는데 차출된 물미의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물미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 여진족이 물미네 집으로 쳐들어와 물미를 찾았지만 티무르 덕분에 숨을수 있었고, 대신에 물미 어머니가 여진족에게 잡혀가고 말았다. 어쩔수 없이 물미는 성벽 쌓으러 한양 가신 아버지를 찾아 나서게 된다.
험난한 과정일거라 생각한 물미는 아버지의 옷으로 남장을 하고 길을 나선다.
한양 가는 길에 다행이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김종서 장군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실제로 역사속에서 세종대왕 재임시 6진을 개척해 국토 확장을 한 김종서 장군은 여진족의 침입을 막는데 힘썼다고 한다. 물미가 여진족의 침입으로 어머니와 생이별을 해야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김종서 장군의 존재는 물미에게 큰 의미였으리라. 물론 물미는 작가의 상상의 인물이지만 물미같은 아이가 실제로도 있었지 않았을까?
다행이 물미는김종서 장군 덕분에 한양에서 성벽을 쌓던 아버지를 만날수 있었다.
비록 아버지가 성벽을 쌓다가 다쳐서 구료소에 있었지만, 세종대왕이 성벽을 쌓다가 다친 사람들을 위해 네곳의 구료소를 설치했다고 하니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물론 성벽을 쌓게 하느라 백성을 고생시키기는 했지만 그 것은 나라를 위해 어쩔수 없었으리라.
세조는 성곽 공사시, 쌓은 사람의 이름이나, 마을 이름, 또는 책임자의 이름을 돌에 새기게 했는데 그것을 각자성석 이라고 한다.
지금도 성벽에 가면 이렇게 새겨진 이름들을 직접 볼수 있겠지?
성벽의 이름을 보게 되면 왠지 시대를 거슬러 그 돌을 쌓기 위해 고생한 사람들을 온기를 느낄수 있을것 같다.
드디어 모든 공사가 끝나고 물미는 아버지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몸이 아픈 아버지를 도와 성벽 공사를 하다 임금님과 대화도 나누었던 물미...
길을 떠나는 물미는 임금님이 보낸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다.
그 안에는 노랑 저고리와 연분홍 치마가 들어었었다.
임금님은 어떻게 물미가 여자아이인걸 알았을까? 역시 남다르게 그려진 세종대왕임금이다.
고향으로 돌아간 물미에게 그곳은 살기 좋은 곳이었으면 좋겠다. 바람 많고 거친 땅이지만 그곳에서 희망을 품은 물미가 새롭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여진족이끌고간 엄마도 다시 찾고 다시 오붓한 완전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해진 물미의 이야기를 다시 듣고 싶다.
현대의 우리는 과거가 남기고 간 건축물, 유물들을 보면서 그것이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하나의 물건이라 여기기 쉽다.
과거 속에 그것이 어떤 의미였는지 솔직히 정확하게 알수도 없다.
과거의 조상들이 남긴 짧은 기록들이 그것들의 일부를 알려줄 뿐이다.
숨겨진 이야기들. 그것들의 탄생과 세월의 견딤속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우리가 다 어찌 알수 있을까?
성돌에 새겨진 누군가의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 이름을 손가락 끝으로 만져보고 싶다.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거치고 거친 시간을 견뎌온 것들이 내게 무슨 말을 할지도 모르므로..
성돌에 새겨진 이름, 물미의 이야기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사료를 통해 한양도성이 어떻게 쌓였는지 알 수 있는 역사 동화입니다. 아버지를 찾아 한양으로 떠난 물미의 여정 속에서 한양도성의 역사를 고스란히 되짚어 봅니다.
l머리글l물미와 친구 되어 행복했던 시간
바람의 땅
나라의 울타리
습격
남쪽으로
장군의 딸
머슴살이
도성으로
아버지
토성을 석성으로
따뜻한 왕
이름을 새기다
꿈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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