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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숨결

tgreggd 2024. 2. 11. 00:24


시라는 것이 항상 어렵고 난해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어렵고 난해한 시들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특히 우리의 시들 중에는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쉽게 따뜻한 작품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작품들을 작가들이 선정해 하나의 시선집으로 출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한봉의 당신과 나의 숨결도 그런 책들 중에 하나입니다.이 시선집을 읽고 있으면 시인의 감성과 생각을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 시인은 그가 선정한 시들과 그것을 해설한 글을 통해 팍팍한 우리의 삶 속에서 따뜻함과 비관주의에 대한 일침을 의도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이 시선집은 문단의 경력이 길고 짧음을 떠나 원로 작가부터 젊은 작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시인들의 시들이 실려 있습니다. 말 그대로 계급장 때듯이 이름 값 빼고 작품만을 보고 선정한 시들이란 느낌입니다. 이 한 권의 시선집을 통해 다양한 시인들의 시들을 볼 수 있고 그에 더해 배한봉 시인만의 감성으로 풀어 쓴 해설이 무척 잘 어울립니다.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마다 한 편, 한 편의 시들과 배한봉의 감평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 지는 느낌입니다.한 작가의 시집을 집중적으로 읽는 것도 괜찮지만 이렇게 시선집을 통해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두루 살펴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마음이 쉬어가는 감성 시 에세이

소월시문학상 수상자 배한봉 시인의 시 에세이 ≪당신과 나의 숨결≫이 문학사상에서 출간되었다. MBC라디오 [시가 있는 아침]에 출연하여 청취자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주었던 시와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우리가 바라는 간절한 모든 것이 깃든 ‘사랑, 생명, 사색, 삶, 희망’의 다섯 카테고리로 묶고, 총 188편의 시에 배한봉 시인의 섬세하고 다감한 해설을 곁들였다. 따뜻한 애정을 담아 글을 쓰는 시인이 가려 뽑고 맞춤한 해설을 붙인 이 책에는 시인의 착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종길, 김남조, 도종환 등 한국 시단의 어른들을 비롯해 조혜은, 신용목, 이재훈 등 젊은 시인들의 작품까지, 세대와 형식의 구분 없이 좋은 시 138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인이 두루 살피고 선정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한국 시의 역사와 흐름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으며, 각 작품마다 곁들여진 시인의 해설이 이해를 돕는다.


사랑
어머니 냄새/ 시래기 한 움큼 _ 공광규
사랑에 물리다/ 독사 _ 김륭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 파밭 가에서 _ 김수영
어머니의 식탁/ 독상 _ 김승강
전전긍긍의 성과/ 포도 _ 김은정
산수유 붉은 열매 빛 사랑/ 성탄제 _ 김종길
인생의 동행자/ 악수 _ 나태주
당신의 마음을 통과한 문장/ 이별의 질서 _ 서안나
기억까지 마른 아버지/ 장작 _ 성선경
일그러진 초상들/ 돌배나무 _ 손수진
사랑의 수배자/ 복사꽃 진 자리 _ 손정순
눈길 위에 달빛/ 가난한 사랑 노래 _ 신경림
봄이 오면 그대는/ 피는 꽃의 말 _ 원구식
종교의 계절/ 십일월 _ 유안진
어둠 속을 헤쳐 오는 너/ 네가 올 때까지 _ 이건청
하나가 되는 일/ 살이 살과 닿는다는 것은 _ 이선관
비밀이 자라는 곳/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_ 이승하
그리운 식구 얼굴/ 때 묻은 베개에 얼굴을 묻으며 _ 이은봉
‘그대’라는 등/ 등燈에 부침 _ 장석주
가시와 사랑/ 청어를 굽다 1 _ 전다형
어머니의 주름진 손/ 허물 _ 정호승
못의 운명은 둘을 하나로 묶는 것/ 못 _ 최석균
아리랑 고갯길/ 공터의 사랑 _ 허수경

생명
달의 운필/ 강변북로 _ 강인한
품을 내어주는 사람/ 내 몸의 잎새들 _ 고증식
당신이 쓴 모자는?/ 구름패랭이 _ 고진하
엉금썰썰 길 건너는 나무 한 그루/ 나무인간 2 _ 권혁웅
울음 동맹/ 환경지표생물 _ 김원경
자유와 평등/ 조롱의 문제 _ 나희덕
저항과 희생/ 누 _ 문정영
분별 대신 향기/ 늙은 꽃 _ 문정희
뭉게구름은 날것/ 뭉게구름 _ 문혜진
요동치는 심해/ 수평선을 낳는 것들 _ 박남희
여백 있는 숲의 세상/ 상수리나무 숲에서 _ 박상건
불의 덤불/ 숯 _ 박서영
첩첩산중 외딴집/ 월훈月暈 _ 박용래
본래 몸에 대해/ 두루마리 휴지의 가계도 _ 박현수
경계 너머에/ 담 _ 오세영
끝끝내 피는 꽃/ 들꽃 이야기 _ 이광석
자연의 질서와 조화/ 사슴 이야기 _ 이상옥
생명의 힘, 생생력의 빛/ 목련 _ 이원로
통째로 가을을 사다/ 대봉시 _ 이월춘
거룩한 노고/ 푸른 우주 _ 이응인
생명 바다/ 생선 _ 조동범
자연의 초록침대/ 보리밭 _ 최정란
꽉 찬 속/ 결구배추 _ 홍순영

사색●
지혜 농사/ 책 _ 강희근
속수무책의 시간/ 무서운 안개 _ 고영조
기도하는 마음/ 겨울 바다 _ 김남조
성숙한 삶을 위하여/ 그늘 속의 그늘 _ 김완하
나뭇잎 하나가 전해주는 오감/ 떨림 _ 김충규
생각을 풀자/ 스트레칭의 기술 _ 노준옥
내 눈동자에 담긴 그대/ 눈부처 유등 _ 박노정
예약 폭주 쇼핑몰/ 구름 쇼핑몰 _ 박우담
경계 넘기/ 작약芍藥 _ 박주택
강물 소리가 나는 모자/ 초록 여관 _ 박형준
고향의 겨울밤은 지금도 안녕하신가?/ 인동忍冬 _ 오탁번
밤하늘에 부친 마음/ 우편물 _ 유영금
무명의 마음을 뚫는 시간/ 탁발托鉢 _ 이문재
세상 씻기/ 소나기 세탁 _ 이일림
내 본성에게 절하기/ 절 _ 전동균
사과나무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초저녁별 _ 정일근
근사한 포장품처럼/ 내세울 만한 얼굴 _ 조말선
발바닥의 시간/ 플랫 슈즈 _ 조혜은
마음의 창/ 눈 _ 천양희
문장 강습 시간/ 이발사의 퇴고 _ 최영철


삶을 닦는 일/ 유리창 닦기 _ 강영란
꿀꺽! 꽁보리밥 냄새/ 산 아래 _ 김명인
세계와의 불화/ 연흔漣痕 _ 김안
복덕방은 동네 사랑방/ 유물론 _ 김일태
삶을 돌아보는 시간/ 천년의 바람 _ 박재삼
상처를 감싼 풍경의 아름다움/ 탱자나무 여인숙 _ 서규정
새로운 자신을 만나는 시간/ 하늘은 도대체 몇 개의 물뿌리개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_ 서연우
면발을 뽑는 사내/ 만월 _ 신덕룡
세상 뒷면 보기/ 빗자루 _ 신용목
아파트라는 무덤/ 순장 _ 안효희
어깨동무/ 그런 날 _ 오인태
평화와 자애/ 반가사유상 _ 오하룡
삶의 파도/ 파도 _ 이명수
빛과 음영의 그물/ 오체투지 _ 이수익
조용한 혁명/ 눈 _ 이재훈
아름다운 상실/ 사금파리 반짝 빛나던 길 _ 임현정
고향집 옛 문/ 바람의 지문 _ 정군칠
마음 내시경/ 그만 파라, 뱀 나온다 _ 정끝별
적적막막한 노년의 자화상/ TV부처 _ 조정권
푸른색의 기억/ 나쁜 소년이 서 있다 _ 허연

희망
문은 통로/ 서둘러 문을 닫는 사람은 문을 외롭게 하는 사람이다 _ 고영
새벽 창가의 별 하나/ 새벽 편지 _ 곽재구
삶 속의 천사, 삶 속의 부처/ 물소리 천사 _ 김성춘
당신의 첫걸음/ 처음 가는 길 _ 도종환
절벽에 놓인 등불/ 달팽이 2 _ 류인서
내 마음의 절대자/ 기다란 팔 _ 문복주
성찰의 시간/ 새벽은 아직 _ 문인수
통일을 기다리며/ 휴전선 _ 박봉우
그대 선한 눈동자/ 물 _ 박이도
착하고 순한 마음/ 별의 잠 _ 손진은
삶의 온기/ 까치밥 _ 송수권
발로 걸어가는 경전/ 봄날을 가는 산경山徑 _ 송찬호
언 심장을 녹이는 말/ 찾아온다는 말 _ 양지미
닳은 신발 끝에 노래를 달고/ 별까지는 가야 한다 _ 이기철
아름다운 한마을/ 화분 _ 이승희
어머니 마음/ 국밥과 주류일체 _ 이영자
‘간절’이라는 도깨비/ 간절 _ 이재무
폭넓은 그늘/ 나무 _ 이형기
등 뒤에 있는 희망/ 창덕궁은 생각한다 _ 정우영
서른아홉은 날개/ 서른아홉 _ 채선
소리로 보는 세상/ 영혼의 눈 _ 허형만
삶의 틈새/ 비상구 _ 홍일표

작품 출전
시인 약력